요즘 나는 새벽 1~2시에 잠을 자고는 한다. 아침 7시 10분쯤에 일어나야되는걸 감안했을때 꽤 늦게 자는 편이다. 근데 일찍자면 그만큼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12시 전에는 잘 수가 없다. ㅠㅠ;

생각해봐라. 일 끝나고 오면 평균적으로 7시. 일이 늦게 끝나면 8시, 9시다. 갔다와서 운동까지 가야된다. 갔다오면 기진맥진 -_-; 일이 6시에 끝나서 바로 운동갔다오면 9시전에 본격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걸 할 수 있지만 매일 그럴수는 없는 노릇이니...
(잡설이 좀 길었다.)

내가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다름아닌 오늘 아침 일 시작이후로 처음 늦잠을 잤다. 분명 알람을 7시 10~20분으로 맞춰놨는데 알람 소리를 들었따! 그래서 일어나야지... 했는데 다시 잠든것이었다. 잠든거 인식하고 있었다. 그래도 잠깐 눈 붙이고 다시 일어나고는 했기때문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. 찰나의 순간이 지났을까? ㅋㅋ 잠이 깼다. 시계에 시선을 모은다. 시계 바늘이 흐릿흐릿한게... 안경을 쓰지 않고선 보이질 않는다. 안경을 썼다. 고개를 돌려 시계를 보는데 ~~~악~


8시! 15분!!


(젠장 거의 다 써놓은 글이 날라가버렸다. 오늘 제대로 꼬이는데?)

일어나자마자 바로 세안과 면도는 포기한채 머리만 감고, 옷 입고, 챙길거 챙기고 집에 나온 시간이 8시 25분이었다. 집에서 역까지의 거리는 대략 1km! 방법이 없었다. 뛰는수밖에... 죽어라고 달렸다. 역까지 대략 200m쯤 남기고 시간을 보니 27분이었다. 서울행 전철이 27~28분쯤에 오고는 하는데 아직까지 내 뒤쪽에서 전동차소리는 들리지 않았다. "제발... 1분뒤에 도착해줘 1분이면 승강장까지 가능하다고!"

나름 희망을 안고 계속 달렸다. 근데 주변이 고요해지는 느낌이 들더니 이내 전동차 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. 자연스레 고개를 돌리는데 서울행 전동차가 오고 있는게 아닌가... "아..." 순간 머리가 아찔했다.
"그렇게 뛰었건만... 나보고 어쩌라는거야" 거의 포기상태였는데 잠깐 멍하니 있다가 이내 마음을 달리 먹었고 또 뛰기 시작했다. 계단을 오르는데 한번에 두 칸씩 올라가는게 힘겨울정도로 체력이 바닥난 상태였다. 평소에는 사뿐사뿐 걸어도 두 칸씩이건만...
 
  계단을 전부 다 올라와서 교통카드를 찍고 이제 계단만 내려가면 전동차를 탈 수 있었다. 아직 출발하지 않은 전동차... 조금만 더 힘을 내면 되는데 계단에 다다르자마자 무심하게도 문을 닫아버린다.
"안돼, 안돼..." 계단을 반쯤 내려왔을무렵 전동차는 출발해버렸다. 나쁜 기사양반...
조금만 더 기다려주지...

순간 너무 힘이들어 계단 사이드에 있는 손잡이에 기대어 상체를 숙인체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. 머리가 어지럽고, 구토증상에 다리는 완전히 풀려버렸다. 그렇게 숨을 고르고 있는데 내 옆을 지나가던 할머니가 갑자기 내 등을 두드리며 말을 건내온다.
"아이구 젊은이, 어디 아픈가? 왜그래?"... 아프다구요? 내 아픈거 맞죠 마음이 아프죠. 그렇게 열심히 뛰었는데도 전동차는 날 버렸으니까요. "아니에요, 괜찮습니다. ^^;" 그 와중에서도 할머니에게 말을 하며 썩소를 지었다 -_-;;

할머니가 지나가신후에도 체력이 바닥난상태라 계속 그 자리에 머물수밖에 없었다. 한 1분쯤 지났을까 계단을 내려가려고 허리를 피는데 순간 식도부분까지 내용물이 올라오는게 아닌가! 와 하마터면 진짜 나올뻔 했다... 너무 당황해서 그 자리에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있었다. 진정될때까지 기다렸다가 발걸음을 옮겼다.

생각을 해봤다. "왜 갑자기 구토증상이 심해진거지...?" 내가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답은 단 하나였다. 할머니가 내 등을 두드린것... 가뜩이나 어지럽고 구토증상을 보였는데 거기서 등까지 두들겼으니 불난집에 부채질한격 아니겠는가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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